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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2

불태운다는 것에 대하여 불태운다는 것에 대하여 공기가 잘 공급된 연탄불은 활활 불꽃도 거칠게 타올라 제 열에 스스로 구워지기도 하여 들판에 던져도 잘 깨지지 않고 한 생, 밟아도 부스러지지 않는 단단한 흔적을 남기는데 공기구멍 닫고 살랑살랑 조절하며 태운 연탄들은 갈아주려 집게로 잡는 순간에도 반으로 뚝 쪼개지기도 하고 골목길에 내 던지기만 해도 소갈머리 없이 부서지기도 하여 2019. 5. 1. 09:41 5월도 잔인한 달인가 - 문철수 - 노동절이 근로자의 날로 강제로 바뀐지 수십년이 지났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 또한 군사독재시절 노동이라는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청정 바다는 아니지만 뻘물 짙게 밴 바다가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30여년 전 본격적으로 .. 2019. 5. 2.
[詩] 연탄 연탄 -황인학- 연탄은 제때 갈아야 해요 연탄 아래 위 한 장씩 총 두 장이 딱 맞나야 온집을 따숩게 해요 아래 연탄 꺼져 가면서도 마지막 열기까지 위 연탄에 전달해 주고 다시 위 연탄은 아래 연탄이 되어 다시 추울 위 연탄에 열을 전달해 주고... 암튼 그뿐이겠어요? 그 덕분에 아랫목이 쩔쩔 끓고 온 가족이 거뜬히 잠을 잘 수 있는 거 겠지요... 밥도 끓이고 세숫물도 데우고... 덧붙이는 글 :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느티나무며 감잎들이 세상 추워질 때를 위해 연탄이 되어가고 있는 겁니다 저는 그 연탄불,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없이 춥고 쓸쓸하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기꺼이 연탄 한 장 한 장이 되려는 느티나무 잎이며 감잎을요.. 2015.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