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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2

카꽃 카꽃 친구가 카톡으로 카네이션을 보내 왔다 가슴에 꽃을 달아 드릴 부모도 없고 종이꽃이라도 달아 줄 새끼들도 없는 데 이 무슨 민망하고 어색한 카꽃인가 실가로 몆 만원은 족히 될 것 같은 꽃바구니가 부담 되어 얼른 돌려 보냈다 참 불편한 처사다 그 깟 꽃 한송이가 뭐라고 이토록 잃어 버린 가슴이 그리워 지는가 치꽃의 무게를 알지 못하는 마음이 슬픈가 한줌 흙이 되고 재가 되는 세월 구봉산 영락원 납골함에 붙은 사진에는 꽃을 단 자와 달지 않은 자들이 말을 닫고 카톡도 닿지 않는 저승에 매달린 카네이션만 혼자 붉었다 - 김주탁 - 2019. 5. 10.
똥가루 서말 똥가루 서말 오늘도 지리고 뭉개 놓으셨다 확 짜증부터 부린다 몸부터 닦아 드리고 락스로 바닥을 훔치고 문질러도 락스 냄새보다 진한 똥내 아이구 아이구 짜고 짜내는 걸레질마다 지청구가 서말이다 내 똥가루 서말은 달게 드시며 웃으셨을 어머니 그깟 냄새 한 홉 맡는다고 성질 부리던 못난 치사랑 그렇게 삐툰 투정 서말은 드시고 돌아가셨다 거친 역정 서말은 젖내처럼 달게 드시고 떠나가셨다 후회 한 되 눈물 한 말 그리움 한 섬 똥가루 서말 오월의 외상값 치르는 때 늦은 불효 뒤늦은 참회의 서말값은 어찌하랴 내 피와 살을 짜고 짜내도 영원히 갚지 못할 치부 어찌하랴 어찌하랴 손바닥만 한 가슴꽃자리 영영 잃은 나를 - 김주탁 - - 카네이션 달아 드릴 가슴 없어 더욱 가슴 저린 어버이날! 2019.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