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카꽃
친구가 카톡으로 카네이션을 보내 왔다
가슴에 꽃을 달아 드릴 부모도 없고
종이꽃이라도 달아 줄 새끼들도 없는 데
이 무슨 민망하고 어색한 카꽃인가
실가로 몆 만원은 족히 될 것 같은
꽃바구니가 부담 되어 얼른 돌려 보냈다
참 불편한 처사다
그 깟 꽃 한송이가 뭐라고
이토록 잃어 버린 가슴이 그리워 지는가
치꽃의 무게를 알지 못하는 마음이 슬픈가
한줌 흙이 되고 재가 되는 세월
구봉산 영락원 납골함에 붙은 사진에는
꽃을 단 자와 달지 않은 자들이 말을 닫고
카톡도 닿지 않는 저승에 매달린
카네이션만 혼자 붉었다
- 김주탁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