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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카꽃

by 김PDc 2019.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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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꽃


친구가 카톡으로 카네이션을 보내 왔다

가슴에 꽃을 달아 드릴 부모도 없고

종이꽃이라도 달아 줄 새끼들도 없는 데

이 무슨 민망하고 어색한 카꽃인가

실가로 몆 만원은 족히 될 것 같은 

꽃바구니가 부담 되어 얼른 돌려 보냈다

참 불편한 처사다

그 깟 꽃 한송이가 뭐라고

이토록 잃어 버린 가슴이 그리워 지는가

치꽃의 무게를 알지 못하는 마음이 슬픈가


한줌 흙이 되고 재가 되는 세월


구봉산 영락원 납골함에 붙은 사진에는

꽃을 단 자와 달지 않은 자들이 말을 닫고


카톡도 닿지 않는 저승에 매달린

카네이션만 혼자 붉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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