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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들과의 가벼운 산책 _ 응봉근린공원

by 김PDc 201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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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보내며 게으름이 극치에 다다른 아들녀석을 이끌고 슈퍼로 향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유혹으로 녀석을 운동시키려는 아비의 얄팍한 술수에 녀석은 덥석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일단 계단이 있는 언덕을 가르킵니다. 저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오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합니다. 묵묵하게 계단을 오릅니다.



정자까지 오른 아들녀석 기쁘게 손을 흔들어댑니다. 뒤를 따르던 저는 지나온 계단을 바라봅니다.



제법 힘들게 올라온 계단을 바라보며 인생의 계단은 얼마나 높고 힘든지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질기고도 고된 계단.


힘들게 올라와 이젠 내려가기를 바라는 아들녀석을 꼬셔서 이왕 올라온김에 이곳 저곳을 둘러보자고 제안합니다. 미끼로는 과자를 하나 추가합니다.






결국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뒷쪽길로 내려가기를 제안했고 가벼운 산책처럼 아들의 손을 잡고 내려옵니다. 안아주기도하고 업어주기도하고 끌어주기도하고 밀어주기도하고 살포시 꽃망울을 보이는 목련 꽃도 바라보며 아들과 언덕 아래로 내달았습니다.




언덕아래로 내려와서야 이곳이 "응봉그린공원" 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이 동네에 산지가 9년이 다되어가면서 공원이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아들 녀석을 뭐라 할 것이 아니라. 아비의 게으름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밀려들더군요.


봄입니다. 지난 겨울의 때묵은 움추림을 버리시고 가까운 뒷산이나 운동장 그리고 나갈 수 있다면 산림욕장을 방문하셔서 뭉쳤던 겨울의 근육을 풀어주심은 어더실런지요.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인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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