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일이면 친구가 머나 먼 타국 땅으로 향한다. 가지 말라는 그렇다고 기분 좋게 가라는 말도 차마 못하겠다.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만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과 마음 편하게 안부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친구라는 존재를 각인 시켜주는구나. 카톡을 열어 놓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네가 힘들고 어려울 때 아니면 너무 좋은 일이 있어서 자랑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올려주길 바래본다.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생각하면 그 또한 같은 하늘 아래가 아닐는지. 부디 건강하고 조바심 내지 말고 마음 편하게 다녀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니까!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영원히 할 수 없다."
네가 내게 한 말이 생각 나는구나. 간 밤에는 너에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사주고 싶었다. 한잔은 너의 도전에 대한 축복을 기원하고 한잔은 그 도전이 성공하기를 기원하고 마지막 한잔은 너의 행복을 기원하고 싶었다.
오늘.
카톡으로 사진 두 장이 날라온다. 한 장은 기내를 촬영한 사진이고 한 장은 아이들의 사진이다. 새벽에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손만 잡고 보냈는데 집으로 향하는 내내 어깨가 무거웠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울컥 요동을 친다. 50줄에 가까워 떠나는 녀석의 등뒤로 녀석이 말한 “이제는 운명이나 운에 맡겨야지 뭐.” 그 한마디가 뇌리 속을 뱅뱅 돈다.
아침이 온다. 아침은 언제나 또 다른 세상이다. 간 밤의 기억을 뒤로하고 우리는 또 일상의 바다로 항해를 떠난다. 어쩌면 녀석은 잠시 긴 항해를 시작 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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