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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버려지는 것들

by 김PD씨 201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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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것들


가옥이 아파트로 이사한다

자개장에 묻히던 손때는

숯 빛 옻칠 위로 매끈하게 남아 반짝인다

가만한 세월을 묵히며 담가 두던 

속 깊던 오장의 칠 부쯤 되는 장독들

신문지에 겹겹 낯짝을 가리고 떠나가는 

종지와 뚝배기의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함지박 같은 주둥이를 벌리고 

뒤 따라 나온 헛일에 섭섭하게 웃고 있다

정별 뒤에 남는 군더더기 같은 눈물처럼

문짝을 뜯긴 딱지 붙은 장롱에 묵묵 기대어

떠날 때는 버려지는 것들

장사 하다가 대전역까지 한사코 마중 나오던

어미의 그 가슴처럼 웃고 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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