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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푸르름
그녀의 밝고 가녀린 미소
이제 알겠어
내가 멋진줄 착각하게 만든
그 미소 그녀
버들잎 같은 수녀의 미소는
나에게 주는 용기였던거야
세파에 쓰러지지 말라고
그저 푸르름 지켜가라고
그녀는 지금 반백이 되어
마리아님께 기도하겠지
이세상 사랑으로
채워달라고
이름 모를 새소리 성당 종에 닿으면
내마음 흔들릴 때
벽에 걸린 십자가 나를 향해
두 팔 벌려 안아주며
고요해진 잔디와 수풀 사이로
사랑을 탐하는 성당의 기도소리
들어 핀 안개처럼 사륵사륵
울려 나간다
- 조철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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