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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포란

by 김PDc 2019.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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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란


스물 한날 정도 종란을 품다가

병아리를 열 마리나 부화시킨 어미 닭에게 

새끼 수가 몇 마리냐고 물으니

나는 숫자를 포란한 것이 아니라고

꼬꼬댁 꼬꼬댁 대꾸하며

날개로 가슴을 두드리며 홰를 쳤다 

참 별꼴이 반쪽일세

훗날 토종닭 백숙이나 매콤한 닭새탕이

될 놈들을 품에 가리고

사람의 어미처럼 거친 부리를 세운다


새끼를 품는 것들은 세상에 다 어미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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