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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한강교에서
무취업으로 졸업이 가까웠던 즈음에
천 가지 만 갈래 생각을 이고 지고
한강교를 걸어갔다
다리 건너 술집에서
천만 가지 생각들을 퍼마시고 일어나
돌아오던 다리 한가운데에 서서
흐르는 밤 강을 한참 동안 내려다보았다
한참 동안 거센 물줄기를 보다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랠 불렀다
강물은 흘러갑니다 ~아아
제 3 한강교 밑을
당신과 나의 꿈을 싣고서
........
쉬지 않고 바다로 흘러만 갑니다~
나를 두고 홀로 흘러가 버린 꿈아
다리 밑에는 또 다른 새 강물이 흐르고
남아 있는 꿈 부스러기라도 있을까
늙어가는 나이를 뒤져 보았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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