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022. 많은 날들이 지나갔습니다. _ 우현의시
오디오 다운로드 CHhttp://www.podbbang.com/ch/9993?e=22082720 나마스테 당신 안에 있는 사랑의 신께 경배드립니다. 많은 날들이 지나갔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이도 변했습니다. 초등생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고 어머니는 오십 년 동안 해왔던 가게를 그만두었습니다. 평화 상회, 아버지가 이름 지었던 가게는 여전히 거기에 있지만 낡고 깨진 벽에 써 놓았던 거래처 이름들, 옥계동 아줌마, 가양동, 멸치 아줌마, 떡집, 짠돌네, 작은 멸치, 야구루트네, 사거리 배추 아줌마, 가게를 허물기 전까지는 오래오래 그 벽에 남아 있을 겁니다. 그곳에 살아서 숨 쉬고 있겠지요. 다시 시를 쓰고 조금씩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어렵지만 내가 가야 할 길에 내가 지닌 변변치 않은 ..
2016.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