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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4

향수한우 자율식당 & 옥천 로컬 푸드 직매장 향수한우 자율식당 & 옥천 로컬 푸드 직매장 2021-02-14 #향수 #한우 #자율식당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 #향수한우 2021. 2. 20.
비둘기호로 너에게 간다 비둘기호로 너에게 간다 경부의 하행선을 달리며 교각을 건너고 터널을 통과했다 붉은 석양의 분사 속으로 강을 지나며 물감 빛 산들을 넘기고 있었다 옥천과 영동을 지난 열차가 추풍령역에 섰다 산턱에는 몇몇 집 등이 켜지고 뭇 별들이 물방개처럼 헤엄치는 하늘 아래 단풍잎들이 우표처럼 날아다녔다 뒤따라 오던 급행의 열차들이 저 바쁘다며 차례를 바꿔 먼저 지나는 동안 난 플랫폼에 서서 뜨거운 우동 한 그릇에 작은 기쁨으로 속이 차올랐다 그리고 속닥거렸다 그리운 사람에게는 비둘기호를 타고 가자 열차는 여러 간이역마다 화장을 고치며 기다리던 응석들을 받아들이고 지리한 졸음들이 꾸벅거리는 완행의 열차는 경산역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었다 쉬이 만나면 더 빨리 멀어지는 애절 때문에 그리운 사람에게는 비둘기호를 타고 간다 -.. 2019. 6. 26.
어머니의 총각 어머니의 총각 - 옥천 꽃동네에서 다가갈 수 없는 퇴행의 섬 울컥 속 삼키는 눈물의 피는 고들빼기 맛이 나기도 한다 건너오는 흐린 눈빛에 억장 무너져 건너가는 안부의 자음 목 가시로 찔리는 나는 오십 먹은 총각이다 달빛 꺼진 묵지의 바다 새까만 머릿속에서 총각이었다 보세요 며느리 이쁜 며느리 수십 수백 번 귀 못 박아 드려도 수천 수만 개 옹이진 가슴에 헛 박히고 불러 보세요. 아가 착한 새아가 수십 수백 개 귀 못 빼내 드려도 죽기 전에 여의어야 하는 데 너 하나 여의고 가야 할 텐 데 수천 수만 번 삼킨 응어리에 겉돌고 꿈속에서나 다시 말해 드릴까 꿈속에서나 참던 눈물 보일까 둘 같은 셋으로 햇살 한 줌 붙잡고 나와 깜부기처럼 씹혀 대는 기억들 솎아내는 휠체어와 한몸 되신 어머니 바퀴따라 걷는 매화리.. 2019. 6. 10.
파장 파장 논은 논이고 밭은 밭이다 벼는 벼고 보리는 보리다 옥천 오일장 서는 날 버스는 뚱뚱한 보따리들을 거두어 가고 벼는 논에 남고 보리는 밭에 남았다 팔고 팔리는 시끄러운 난장 젊던 세월까지 모두 떨이치고 나면 하늘에는 눈부신 별장이 빼곡 들어섰다 모정이란 헐값에라도 팔아치우는 일 빈 보따리 둘둘 접고 떠나가는 일 파장을 싣고 돌아온 버스가 서고 몇몇 삐걱거리는 늙은 서러움들만 숨을 차며 내렸다 사람의 시간도 불쑥 파장하는 법 그 시리고 따뜻했던 모정은 어디서 누구에게 살꼬 - 김주탁 - - 금구천에서 옥천 숙모님의 노고를 나직이 떠올리며 2019.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