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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출근을 하기위해 문을 여니 소복히 쌓여있는 눈
그 정겨움이 가슴을 살짝 짖 눌러
에이 오늘 하루 그냥 결근해버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그 눈의 낭만을 뒤로하고
아파트를 나섭니다.
내리는 눈이 살짝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그래도 낭만이라는 놈은 가슴에 남아있어
아직은 순백의 순수함이 지난밤 마신 소주의 양만큼은 살아있다는생각에
사뭇 위안을 삼아봅니다.
눈은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하니까요.
첫사랑,첫만남,첫경험 등등등...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도로로 들어서는 순간 내 감상의 소치는 그저 주전불이
껌딱지에 불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북이 걸음이 시작됩니다.
도로의 라인은 어느덧 사라지고
멈춰선 버스는 공회전만 할뿐 언덕을 오르지 못합니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티브이에서는 대설주의보가 떴다고하는데
도로는 그대로입니다.
평소 20분이면 가는 길이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주위에서는 사고차량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제 출근길이 후회가 됩니다.
우려되는 것은 내일 아침 출근길은 아마 지옥이 될 듯 합니다.
무엇인가 준비되지 못한 구청에서는
변변한 제설작업차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다.
조금전 도로를 나가보니 스케이트장으로 변해 있습니다.
저는 퇴근도 걱정되는군요.
낭만은 뭐 그저 우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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