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영상.방송]/기고

그녀, 자연인 권숙정 _ 김 기자의 좌충우돌 인터뷰

by 김PD씨 2015. 6. 3.



작가 권숙정은 말한다. 그림은 내 주변의 일상이다. 이것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를 일컫는다. 그림이 좋다면 주변의 모든 이들의 그림을 사랑해 주기를 요구한다. 그것이 굳이 화가가 아니더라도…

 막걸리를 마시다가 길을 걷다가 영화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상상의 세계를 그녀는 그림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빅토르 최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강렬한 음악의 혼으로 거대한 벽면에 빗자루 같은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



서두

길면 짜증나니 간결하게 쓰도록 하겠다.

어느 날 생선장수가 전화로 월간지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참 쉽다. 아무 생각이 없다. 생선장수 염장지르기를 방송으로 만들 때도 그랬고……. 뭐 쥐뿔도 없는 놈들이 부닥치다 보면 뭔가 나오리라 생각했다. 참 단순 무식의 경지를 넘나드는 생각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다는 것이다. 뭔가를 시도해야 답이 나올 꺼 아닌가?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하자고 했다. 또 사고를 친다. 우리의 특성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저지르는 이 무지의 행동대장 성질…

그러곤 몇 가지 기사들을 준비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유성기업, 이마트에서 구입한 알뜰폰 진짜 알뜰한 이유, 화가의 창 권숙정 등등… 사실 원고 마감일을 넘겼다.

어쩌면 편집장님께 찍혀서 이 원고는 편집장님 쓰레기통 귀퉁이를 안식처로 바이바이 할지 모르겠지만… 월간 지주의 김기자는 건방진 행동마냥 건방지게 글을 쓰기로 했다. 월간지주 칼날에 나태한 관료들 여러 명 백수가 되기를 기원하며 서두를 마칠까 한다.

본문

5~6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지인의 손에 이끌려 유명 연예인이 타고 다닌다는 폼 나는 차량의 옆자리에 싸구려 카메라를 멘 김 기자는 금산의 어느 후미진 촌 바닥을 달리고 있었다. 꾸불꾸불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 도착한 곳은 숭암갤러리……. 오늘 이야기는 그 숭암갤러리 주인 서양화가 권숙정 작가다.

구비구비 돌아돌아 깡촌 한 복판에 갤러리가 존재하리라고는상상조차 할 수 없었건만. 있었다. 그곳에… 그곳은 누가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도 입장료를 받고 곱게 포장한 곳도 아니다. 단지 그녀를 위한 그러나 누구에게든 열려 있는 공간이었다.

나의 작은 감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래된 낡은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삼겹살을 꺼내 장작을 지핀 화로에 삼겹살 구이를 시작하고 바람처럼 지나간 이방인이 안겨준 이름 모를 술을 꺼내 바로 술판을 벌인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연, 그리고 인간. 그 따스함과 쓸쓸함에 관하여’

인터뷰

김 기자 :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권 작가 : 서양화가 권숙정입니다.

김 기자 : 이번 전시회가 몇 회인가요?

권 작가 : 개인전으로 17회구요. 오늘은 42점 전시했습니다.

김 기자 :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권 작가 : 자연 그리고 인간 그 따스함과 그 쓸쓸함에 관하여 인데 자연을 소재로 작업했어요.

김 기자 : 간단하게 작품 소개 부탁 드립니다.

권 작가 : 금강휴게소 안쪽으로 길을 따라 죽 들어가면 일상에서 접하지 못한 자연이 숨어있어요. 그 자연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그 영상 중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캡쳐해서 그 사진을 토대로 그린 작품이 있구요.

여수 밤바다를 영상으로 촬영해서 계속 영상을 틀어놓고 작업을 한 여수 밤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도 있어요.

김 기자 : 앞으로 개인전을 18회, 19회해서 몇 회까지하시고 싶으세요?

권 작가 : 18회까지만요…….

김 기자 : 아니 왜요?

권 작가 : 언젠가 테마를 정하겠지만 18회를 개인전은 마지막으로 하려고 그래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김 기자 : 일반인들이 갤러리를 찾아 온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비용이나 관람 조건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간단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권 작가 : 대전에는 서울의 인사동 거리처럼 대흥동을 중심으로 갤러리들이 무수하게 많아요. 입장료로 1,000원 정도 받는 곳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작가들의 생각은 미술인들이야 많이 접하는 분야이니까 일반 분들이 많이 관람하시고 촬영도 하고 감상도 하는 그런 자연스런 공간이 되었음 좋겠어요.

김 기자 : 미술학도들에게 전시회를 준비하며 하고 싶은 충고의 한 말씀이 있다면?

권 작가 : 다양한 주제를 소재로 단시간에 전시회를 할 생각을 하지 말고 3년, 4년 길게 내다보고 작품을 준비한다면 갤러리는 언제나 오픈 되어있으니까요. 누구나 개인전을 할 수 있어요.

김 기자 :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 작가 : 짝작짝 ㅋㅋ 감사합니다.


엔딩

시인은 작품으로 말하고 음악가는 음악으로 말한다. 결과적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말해야 한다. 그럴싸한 해설 따위가 존재한다는 것은 예술가에게 있어서 참으로 무의미한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만약에 당신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짖고 산다면 당신은 벽에 어떤걸 걸어 놓겠는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등의 구차한 언어들? 난 푸시퀸을 잘 모르니 패스하겠다. 차라리 나를 그려준 아이의 그림을 포장 없이 건다거나 ‘엄마, 아빠 사랑해요!’를 아무런 도움 없이 쓴 막내아이의 글을 걸어 놓겠다.

작가 권숙정은 말한다. 그림은 내 주변의 일상이다. 이것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를 일컫는다. 그림이 좋다면 주변의 모든 이들의 그림을 사랑해 주기를 요구한다. 그것이 굳이 화가가 아니더라도…….

막걸리를 마시다가 길을 걷다가 영화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상상의 세계를 그녀는 그림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빅토르 최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강렬한 음악의 혼으로 거대한 벽면에 빗자루 같은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

단지 그림이 좋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세계 어디나 찾아가서 그림을 그리는 권숙정 작가에게 무한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월간 <지주>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고픈

건방진 김 기자



본 글은 '월간地酒' 2014년 7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