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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형님 떡도 싸야 사먹고 아버지 떡도 맛있어야 사먹는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이 좀 약간 떨어지더라도 같은 가격이라면
형제자매나 친한 친구가 파는 떡을 사먹게 되지 않겠는가.
맛이 동등하거나 더 좋다면야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고.
나보다 다섯 살 이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물어보는 말이 있었다.
“제 나이로 다시 돌아오신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제 인생에서 놓치는 것이 있을텐데 인생 선배로서 좀 가르쳐 주세요.”
“왜 그걸 하고 싶으세요?”
“저는 상황이 이러저러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해 주십시오.” …
이러한 대화를 통해 나는 상대방의 인생 철학과 지혜도 배울 수 있었다.
수많은 경우,
나는 이른 바 프라이버시 영역에 속하는 문제들도 감추지 않고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
친구들하고의 갈등도 털어 놓았고,
애정 문제도 털어 놓았는데
종종 술까지 내가 얻어 마시면서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때로는 그들의 고민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중년의 아줌마는 내게 남편과 자식들에 대한 하소연을 3시간 정도는 늘어 놓았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
40대,50대는 외로운 시기구나.
자식들도 조언을 구하지 않고 무시하는데
웬 녀석이 인생 상담만 구하니 오히려 보람도 느끼고 흐뭇해 한다는 것.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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