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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한 달 동안 준비를 했습니다.
마트도 가고, 지하상가도 가고, 다이소도 가고 그러고도 부족한 것은 인터넷 구매를 했습니다.
녀석은 그렇게 설렘으로 2박 3일의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른 아침 아파트 입구까지 배웅을 다녀오며 아비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행여라는 불길한 마음은 아마도 4년 전 새벽, 침몰하는 세월호 속의 아이들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
"아빠한테 하루 세 번 꼭 전화하고."
" 그리고... 그리고..."
무엇인가 차마 다 하지 못한 말이 남았는데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아 살며시 담배만 피워댑니다.
친구와 캐리어를 끌고 히히덕거리며 아파트 입구를 빠져나가는 녀석의 뒷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어쩌면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학부모들은 공동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이면 녀석이 돌아옵니다.
사랑하는 나의 딸.
안전하게 아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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