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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어미는 벌레를 물어 올 때마다
열갈래 갈등이었다
작은 입이 찢어져라 울어대는
장구 북편처럼 시끄러운 노란 주둥이들
더 크게 우는 놈은 다음 차례다
속이 찼으니 더 시끄럽겠거니 하다가도
자꾸 더 크게 우는 놈의 입을 채웠다
살아남으려면 더 크게 울어라
채편처럼 두두둥둥 요란하거라
세상 한점 물어와 새끼를 먹이는 짓이
제비는 날마다 가슴 아팠다
아, 짠 눈물을 물고 와 웃음을 먹이시던
어머니
날마다 천근의 몸을 끌고 와 만근으로 주무시던
육 남매의 어머니여
마지막 먹이를 물고 온 제비는
축 처진 새끼 한 마리의 입을 채워 주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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