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여치 집
여름 방학이 끝나면
책상마다 금빛 밀집 하나씩 올려놓고
아이들은 만들기 숙제 검사를 맡았다
삼촌 아버지 할아버지의 억센 손끝에서
비틀리게 잘도 엮어낸
기막힌 솜씨들이 창 볕에 반짝거렸다
철수 책상에는 볼품없는 여치 집이
월남 판자 가옥처럼
쓰러질 듯 엉성한 빗각을 쥐고 있었고
무시무시한 시커먼 쇠고랑 손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46
- 김주탁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