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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감
요즘 장사해 먹고 버티며 사는 짓이
몇 그램의 기대를 쥐고 견딜까
찢어 버리고 싶은 짓무른 위안을 품고
술 취해 돌아가는 모퉁이 담길에
감나무 사는 꼴이 꼭 도덕 선생 같다
모진 꼴을 올려다보라고
청감이 옹골차다
짙푸른 껍질이 전사의 눈빛이다
끝내 어느 날
붉은 속살 불 싸지르고 씨앗 뿌려 낼
너 나름의 인내
불볕 먹는 가지 끝 꼭지에 매달려
아직은 진저리나도록 떫을
악착스런 단단한 꿈
주렁거렸다
부끄러운 내 시름을 내려다보며
주렁거리게 굵어지고 있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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