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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가 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얼마 전에는 치아바타 만들기에 도전한 아내가 이번엔 도넛에 도전했습니다.
동그란 찹쌀 도넛을 같이 만들어 식탁 위에 덩그러니 올려놓고는 잠이 들었네요.
모두 잠든 늦은 퇴근.
식탁에 우두커니 앉아 도넛을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참 맛있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가족들 건강을 위해 짜거나 매운 것을 절대 만들지 않는 아내가 어느 날부터 제 입맛에 맞는 얼큰하고 시원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20여 년을 같이 살며 위기의 순간을 겪을 때마다 극단적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을 돌이켜 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 커서 자신의 영역 속에서 머물기를 고집하는 아이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늙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등을 긁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마음속으로 아내에게 말해봅니다.
"여보? 세상에 우리 둘밖에 없어. 우리 늙어도 재미나게 살자. 서로의 등 긁어주며...... 사랑한다. 도넛 참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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