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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탁140

뜨거운 말 뜨거운 말 아버지, 한가지 물어봐도 되요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이 더 많아요 불행한 사람이 더 많아요 글쎄다, 행복한 사람이 더 많다고 믿어 보는 것이 어떨까 내가 그렇게 알고 살아왔던 것처럼 네가 행복해지려면 말이다 기제 상을 물리고 뜨거운 탕국물 첫 숟갈 뜨다가 울컥 목이 메였다 - 어른들을 위한 동시 #44 - 김주탁 - 2019. 4. 26.
사월 비 사월 비 쥐와 밤고양이 봄꽃과 거센 비바람 술과 허름한 시인 천적의 경계 사이에 반복의 화음으로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의 랩소디 싸구려 영혼은 잔뜩 술독이 올라 초라한 마음을 자꾸 돌아눕게 하는 밤 사월 비는 참 짓궂다 - 김 주 탁 - 2019. 4. 25.
참꽃 참꽃 산골 소녀 볼빛 같은 꽃 이 산 저 산 연분홍 진분홍 붉다 떠난 후에 더 그리워 보낸 뒤에 더 사무치는 가신 임 설움 닮은 꽃 겉 가슴 속 가슴 연달래 진달래 붉다 혼절하듯 타오르는 꽃 빛 꽃불 번지는 사월의 고백이여 보들레르 혀끝 같은 너를 씹어 삼킨다 향깔스런 꽃살 구절구절 뜨거운 붉음으로 엉엉 꽃피로 울어 본다 눈 감으면 잊은 듯 돌아서면 더 더 불타버리는 참꽃 활활 타오르는 호수다 - 김주탁 - *참꽃 - 약한 독성이 있는 철쭉과 비교하여 먹을 수 있는 참진 달래꽃의 진달래의 딴 이름이다 2019. 4. 23.
만우절 만우절 만우절이라고 누구를 헛말로 놀려 주려던 일 그럴싸한 허구로 깜박 속이려 애쓰던 싱거운 너스레도 사라져 버렸다 만우절이 되어도 사람 사는 일이 다 거짓말 같아서 더이상 속을 것이 없어진 세상 그래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단 하루 만이라도 바보처럼 내가 나를 슬쩍 속여 봤으면 로또 일등 당첨! - 김주탁 - 2019. 4. 22.
봄비 봄비 옛날 그때 처럼 흠뻑 비를 맞아 봤으면 좋겠다 앞 머리카락을 타고 입술로 줄줄 흐르는 찬 빗물을 훅훅 불어가며 눈물 너머 너에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보드란 속살까지 파르르 젖는 개나리 벚 목련 산수유 진달래 꽃길 따라 두 귀로 빗소리를 실컷 삼키며 세월 너머 너에게 찾아갔으면 좋겠다 사월 비는 또각 또각 길을 두드리며 늙어 가는 내 청춘 속을 시끄럽게 걸어오고 우산을 펼까 말까 남이 보면 주책 같을 이 망설임을 어찌하랴 - 김주탁 - 2019. 4. 21.
버려지는 것들 버려지는 것들 가옥이 아파트로 이사한다 자개장에 묻히던 손때는 숯 빛 옻칠 위로 매끈하게 남아 반짝인다 가만한 세월을 묵히며 담가 두던 속 깊던 오장의 칠 부쯤 되는 장독들 신문지에 겹겹 낯짝을 가리고 떠나가는 종지와 뚝배기의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함지박 같은 주둥이를 벌리고 뒤 따라 나온 헛일에 섭섭하게 웃고 있다 정별 뒤에 남는 군더더기 같은 눈물처럼 문짝을 뜯긴 딱지 붙은 장롱에 묵묵 기대어 떠날 때는 버려지는 것들 장사 하다가 대전역까지 한사코 마중 나오던 어미의 그 가슴처럼 웃고 있다 - 김주탁 - 2019. 4. 20.
길 위에서 길 위에서 바람도 돌아갈 곳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초라한 형체라도 있다면 또는 머무를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한 줌 남아 있다면 허공을 떠돌지 않았으리라 내 삶이 장미의 시든 향기와 가시 같을 때 가벼운 영혼은 바람에 날아가고 땅에 남은 몸은 풍향을 가늠하며 날아 가버린 향기롭던 영혼의 질량을 찾아 길을 잃어 간다 문득 변절한 사랑 하나를 버리고 문득 낡은 청춘의 표절을 버리고 문득 미로에 갇힌 자유를 버리고 혼자만이 알고 있던 가시 돋친 길에 서서 바람이 불고 나는 돌처럼 걷는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고 허공에서 영혼을 삼킨 별빛들이 반짝일 때 비로소 나는 길을 지우고 바람의 집에 들어 신발을 벗는다 - 김주탁 - 2019. 4. 19.
P019. 무제 日詩一作 다운로드http://www.podbbang.com/ch/14966 2017. 11. 3.
P018. 가을 산사 日詩一作 다운로드http://www.podbbang.com/ch/14966 2017.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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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01. 룸펜의 봄 日詩一作 다운로드http://www.podbbang.com/ch/14966 2017. 9. 20.
창등 _ 김주탁의 日詩一作 2017. 9. 3.
[詩] 이별 이별 사람 사람 사이 여백은 편지다 사람 사람 사이 거리는 그리움이다 사람 사람 사이 이별은 끊임없는 파도처럼 밀려와 하얀 백지로 울다 가는 사랑의 표절이다 사랑과 이별 사이 이별과 사랑 사이 눈물이 떨어졌다 사람 사람 사이 사이 떠나가는 가슴에 기대어 멀어지는 가슴에 기대어 별이 울고 있다 별이 울고 있다 - 김 주 탁 201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