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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이모집
-김주탁-
이원역 관사였던
경부선 철길옆 이모네 집
보시다시피 휑하고
서글프고 그러네
톱니금간 담벼락 안으로
꺽뿌러진 연통옆 문 창 사라진 빈방마다
고추잠자리 제집처럼 들락 거리고
자빠진 대문짝
삭신저린 철기둥 매달린 편지함만
늦청호박 몇덩이로 가을 소식 전하는 데
이모 이모 몇번을 불러봐도
과수원 삭정이들에 추억 긁힌 바람소리뿐
바글거리던 그 많던 식구들 다 어디로 가고
고왔던 이모 젖가슴같은
사양빛 곱게 물들은 봉분 두개만
덩그라니
빈집을 바라보고 있네
2015년 10월 중순
큰누님의 가을들녁 서정 중에서!
http://www.podbbang.com/ch/9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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