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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의 눈물
-김주탁-
낙엽들은 저리 길무리져
지들끼리 화사한 소멸을 노래한다
어둠은 가로등불 언저리마다
시침 분침으로 자정의 높이를 너머 간다
이제 모임 이차는 술 깊었느냐
한모금 짙은 연초 맛이여
너같은 친구 왼 손가락만큼 있더냐
젊은 날 그 많던 놈들은
저마다의 방명록 주인으로
언젠가 백지를 내주며 떠나 가겠지
삼차는 온 몸을 취하게 하고
먼 땅 퀘벡시 상국을 화상 통화하며
기어코 진호는
백단풍같은 눈물 술잔에 떨구고
술잔 감아 쥐는 오른 손가락 하나
너는 또 하나의 먼 친구를
구리 반지처럼 감아쥐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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