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씨발
월말 마감은 고질적인 압박이 되었다
술기운이라도 있어야 버틸까
한잔 걸치고 길을 걸어가다가
불쑥 나를 묻는다
딱 한 말만 뱉고 적자에서 떠나가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씨발!
그 말밖에 생각 안 났다
산다는 것이 꼭 쌍욕 같을 때도 있지만
딱 한 번 살다가는 일에 대하여
입까지 더럽힐 수 있겠는가
씨발부터 고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발 하라는 말이
꼬부라진 혀끝에서
나도 모르게 자꾸 씨발 씨발 한다
- 김주탁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