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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원짜리
길을 가다가 십원을 주웠다
지나가는 발길들에 밟히고 채이기도 하던
단추만해진 동전을 주워들고
횡재했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는 것이
그냥 서글펐다
골목길 쓰레트집 구멍가게로 어린 나와
더 어린 동생과 청백군처럼 앞다투어 달려가
눈깔사탕 하나씩 얼른 집어 들고
`여기요!'
꼭 쥔 조막손을 펼쳐 건네던
구리빛 그 십원짜리
거지 같은 세상이 흘려 버리고 줍지도 않는
옛 동화 속 노란 화폐여
- 어른들을 위한 동시 #45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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