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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씨발

by 김PDc 2019.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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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월말 마감은 고질적인 압박이 되었다

술기운이라도 있어야 버틸까

한잔 걸치고 길을 걸어가다가

불쑥 나를 묻는다

딱 한 말만 뱉고 적자에서 떠나가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씨발!


그 말밖에 생각 안 났다


산다는 것이 꼭 쌍욕 같을 때도 있지만

딱 한 번 살다가는 일에 대하여 


입까지 더럽힐 수 있겠는가


씨발부터 고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발 하라는 말이


꼬부라진 혀끝에서 

나도 모르게 자꾸 씨발 씨발 한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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