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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가로수

by 김PDc 201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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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아랫도리를 내리고

참고 참았던 참음의 방뇨가 멋쩍어서

툭툭 너를 치면서 껄껄 웃었다


참 잘 살아 냈구나

참 참 잘 버티고 있구나


유배의 땅, 블럭의 유폐 속에 갇혔어도


네 몸의 기울기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푸르게 취할 줄도 아는구나


가로의 조연으로 알음알음으로 커가며

나무도 길을 산다


나무도 나무의 길을 살고 있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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