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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유전
보리는 껄끄러움을 숭배하고
좁쌀과 수수는 작은 생김을 고집했다
입 다문 콩과 고구마 감자들의 싹눈들은
입고되지 않는
흰 살결의 백미를 궁금해 했다
걸툼한 나무 광문이 삐걱 삐이걱 거리고
살찐 암쥐 숫쥐 순간에 사라지고
반 허기에 달빛을 채우고 잠드는 밤
형과 나와 동생은
찬 바람에 떨어져 장독 위에 터져버리는
쌀밥 같은 뒤란의 농익은 홍시의 비명을
귓 꿈에 받아 적고 있었다
사내로 커가던 우리 형제들은
고집하고 숭배해야 될 먼 뒷날의 부정을
미리 선습하고 있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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