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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와 감귤
둥글고 도툼한 노란 껍질로
짙은 과육의 농도를 똑같이 품었음에도
너는 작고 엄청 시다
어느 외로운 경계를 참아내는 것일까
목피마다 치 돋는 날 선 가시에서 가시로의
깡마른 곡선들이 냉정하다
너의 진한 향기가 바람에 퍼지고
단단하게 씨앗들이 차오르는 완결에도
달콤한 유혹의 번식을 거부한다
미조의 손가락들이 감귤의 껍질을 벗기고
상큼한 밀도로 터지는
과립의 알맹이들을 망각의 목으로 넘길 때
탱탱하게 입 다문 외면이
성에꽃처럼 차다
모진 이별의 얼굴 하나를 앓는 일처럼
탱자는 작고 아주 시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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