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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성냥점

by 김PDc 201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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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점


취객들 발길 뚝 끊어져

찬 바람만 몰려다니는 홍등 골목에

지랄 같은 진눈깨비 뿌려대고

화장독 오른 짙은 색조의 얼굴들이

빼꼼 거리는 밤  


그 짓도 애타도록 기다리는 일이라고

사람 하나 죽도록 사랑했던 북어처럼 깡마른

붉은 눈물에 불을 붙인다


맞댄 성냥의 유황이 휘릭 타오르고

까맣게 타버린 성냥 골이 뚝 꺾여져 버린다


늙은 화자가 혼잣말로 지껄인다

오늘 장사 안 될란가?


애먼 성냥만 자꾸 꺼내어

술독 오른 붉은 웃음에 불을 댕기고 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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