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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명태

by 김PDc 2019.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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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춘태 추태 동태 노가리 코다리 먹태 황태
생태 북어

시 안주로 더이상 좋을 수 없는 놈

뭇 이름 있는 시인들의 언어 식성으로
맛깔스런 말장난 유희의 친화에 놀아나도

너는 바다의 폼나는 어족이었으니

네가 바다를 떠나 죽어 떠돌던 몸뚱이처럼
먹성대로 붙혀 지던 그 많은 억울한 한 몸의 죄목
너는 그저 명태였고 어쩌다 그물에 걸린 죄로
명태의 명퇴를 눈물 없이 받아들였으나
죄명 하나하나에 제주 같은 술잔을 받으며
네 몸뚱이가 부서지고 찢겨지는 능지처참에
부관참시를 당해도 혀가 없어 말 못하는 너는 
쩍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몸욕 치르며 등뼈 하나라도 지켜 내는구나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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