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생일, 다시 피어난 마음
잊혀진 생일, 다시 피어난 마음 어릴 적, 생일은 기다림 그 자체였다. 달력 위에 빨간 크레용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그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 그 동그라미는 단순한 표시가 아니라, 설렘과 기쁨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그 동그라미는 점점 흐려졌다. 생일은 어느새 두려움과 책임의 그림자 속에 묻혀갔다. 결혼 후, 내 생일과 장인의 제사가 같은 날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게 천생연분인가?’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현실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장인의 제사에 함몰된 내 생일은 십수 년간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귀가길에 예약해둔 두 마리의 통닭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하얀 A4용지에 검은 매직으로 쓰인 “경축 아빠 ..
2025. 8. 30.
하늘을 날고 싶은 개미 "너도 나처럼 하늘을 날고 싶었나 보다."
"비상의 서사" 하늘은 너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너는 끝없는 비행을 꿈꾸었다. 땅의 굴레 속에서도 너의 시선은 늘 창공을 향했지. 단 하나, 날개의 완성만이 세상을 품을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은 너를 일으켜 세우고 고뇌와 번뇌를 짊어진 채 너는 도전의 언덕을 넘었다. 마지막 깃털, 그것이 너의 연민을 벗기고 너를 진정한 너로 만들리라 믿었다. 무게를 버리고, 의심을 떨치고, 너는 비상의 문턱에 섰다. 이제, 하늘은 더 이상 너를 거부하지 않는다. 너는 개미였으나, 너의 꿈은 새보다 높았고 너의 의지는 바람보다 강했다. 마지막 비상을 향해, 너는 날았다. 너는, 너였다. * 이른 아침, 출근길에 고개를 숙인 채 무심히 걷고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문득, ..
2025.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