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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사람과 사람

by 김PDc 2019.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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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산에서 만난 사람은 산이 되고

바다에서 떠나보낸 사람은 바다가 된다

열차에서 마주 앉은 사람은

서로의 종착까지 잠시 열차가 되고

살다가 헤어진 어린 풋사랑 하나쯤

나직한 그리움의 배경이 된다

사람과 사람은 따끈한 차 한잔의 향기처럼

서로에게 남을 수 있다면

미움의 옷을 다 벗어 보라

눈물의 옷까지 벗어 보아라

나는 가끔씩 부끄러운 알몸을 드러내고

사랑하는 너에게 간다


살다가 사람에게 사람이 되는 일

사람이 사람에게 사는 이유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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