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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와 채권 사이에서 채무와 채권 사이에서 나의 입술에 검은 입술이 포개지면 빨간 곰팡이가 묻어난다 너의 갈라진 혀끝은 날카로운 닦달처럼 감겨 온다 너의 타액을 삼킬 때면 왜, 메슥거리는 조미료 맛이 날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너의 딥키스를 받아들일 때마다 이화 빛 독주로 입안 구석구석을 헹구고 목젖 깊숙한 곳에서 끌어 올린 침을 뱉는다 후끈 달아오른 나의 키스를 억지로 받아들이던 제3의 너도 꽃 독보다 더 독한 독주로 가슴을 씻으며 가래침을 뱉으리라 산다고 살아도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세상에 참 못할 짓이 욕을 삼킨 침을 뱉으며 참아내는 일이다 희망을 용서하면서 말이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인터넷마케팅, 부동산컨설팅,.. 2019. 9. 19.
낙엽의 춤 낙엽의 춤 이제, 다 잊었다 싶으면 더는 안간힘으로 매달릴 이유도 그 무엇에 얽매일 욕심의 사유도 없다 잔정도 남기지 않으려고 물기 한 모금 삼키지 못하고 따가운 햇살에 바삭거리도록 말라 버렸다 나무와의 이별이다 가지와의 작별이다 허공과의 석별이다 낙엽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놓아 버리는 긍정으로 떠나간다 순리란 서로에게 그런 것이리라 바람의 방향을 따라 이리저리 흩어져 날아가 버리는 목엽의 춤이 가볍다 머무르지 않는 외진 길바닥을 떠돌다가 사람의 발바닥에 밟혀도 아프지 않은 푸석거리는 저음의 물음 가을이 오면, 너에게도 그런 이별 하나쯤 웃으며 떠나 보내고 있느냐 처음이 끝에서 아름다워지는 마침 별이 별을 낳고 길에서 길이 생기는 이유를 바스라지는 기쁨으로 묻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2019. 9. 19.
길 위에서 _ 김주탁의 일詩일作 길 위에서 ... 문득 변절한 사랑 하나를 버리고 문득 낡은 청춘의 표절을 버리고 문득 미로에 갇힌 자유를 버리고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13.
발풍선 발풍선 종일 발로 하루를 살았나 또 종일 하루를 발로 살았나 묵은 간장처럼 삭신의 마디가 짜다 가난한 행복에 뒤척이는 밤이면 홑이불 끝자락을 두더지처럼 삐져나와 퉁퉁 불어 날아갈 것 같은 발풍선 날마다 풀빵처럼 부풀어 와서 어린 새끼들 잠귀마다 끙끙 터져 버리던 어머니의 발풍선 - 어른들을 위한 동시 #48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인터넷마케팅, 부동산컨설팅, 영상제작, 홈피제작, 블로그제작, 제작홍보, 방송제작, 인터넷쇼핑몰 2019. 9. 13.
고향 고향 아무려면 어떠냐 아무려면 또 어떠냐 한가위 밝은 달빛길 코스모스 미친년처럼 활짝 피어 너를 기다리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인터넷마케팅, 부동산컨설팅, 영상제작, 홈피제작, 블로그제작, 제작홍보, 방송제작, 인터넷쇼핑몰 2019. 9. 13.
세월이 가도 세월이 가도 칠순 넘은 할머니가 보기 싫은 묏등의 성글은 풀을 뜯다가 털썩 주저앉아 훌쩍거리면서 부르는 말 엄마!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인터넷마케팅, 부동산컨설팅, 영상제작, 홈피제작, 블로그제작, 제작홍보, 방송제작, 인터넷쇼핑몰 2019. 9. 13.
가을장마 _ 김주탁의 일詩일作 가을장마 ...... 서툰 가을 화장이나 지우고 올 일이지 애꿏은 그리움만 적시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인터넷마케팅, 부동산컨설팅, 영상제작, 홈피제작, 블로그제작, 제작홍보, 방송제작, 인터넷쇼핑몰 2019. 9. 7.
슈퍼 앤 홈케어 _ 에어컨 깔끔하게 청소하기 슈퍼앤홈케어 에어컨 청소하기 문의전화 : 010-3224-8221 에어컨, 세탁기청소, 비데청소, 침대매트리스청소, 쇼파청소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인터넷마케팅, 부동산컨설팅, 영상제작, 홈피제작, 블로그제작, 제작홍보, 방송제작, 인터넷쇼핑몰 2019. 9. 7.
간판 및 옥외광고물 전문 제작업체 '대성테크' 제작 제품 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동 337-2(오정로51번길 28-18) 문의전화 : 042-632-8330 간판, 실사출력, 금속구조물, 옥외광고물, 싸인탑, 각종채널사인, 철구조물, 후렉스 실사출력, 시트실사출력, 현수막출력, 아크릴스카시, 퍼멕스스카시, 고무스카시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7.
가을장마 가을장마 이냥 저냥 산다고 살다가 철 이른 허리 빠진 추석이 코 앞이고 뒤늦게 친정에 들이닥치는 못된 시누이 호들갑처럼 성가신 길고 긴 가을비 사나흘 뻐근하게 들판을 할퀴어 놓더니 철렁거리는 거친 바람까지 끌고 오려고 담요 바닥에 흩어진 민화투 잔패처럼 어수선이 자빠지고 엎어진 끝물들의 바짝 마를 일들만 훼방하고 지나간다 몇 날 머물다 가려거든 서툰 가을 화장이나 지우고 올 일이지 애꿏은 그리움만 적시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5.
거인 거인 내 걷는 뒷모습이 심심치 않지? 절뚝거리며 걸어가던 미쟁이 서씨가 돌아서며 소리쳤다 한쪽 다리가 좀 길어서 그렇다고 껄껄 웃어 보이던 저 양반 저리 당당해지기까지 속 눈물 서 말은 먹었겠지 깡마른 그의 키가 커졌다 작아졌다 기우뚱거리며 한쪽 다리가 짧아서 절름거리는 편견 밖으로 멀어 지고 있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5.
무진장길 무진장길 가도 가도 산 넘고 넘어도 산 돌아 보고 보아도 산 두름 두름 첩첩한 산중으로 구불 구절한 긴 가르마 같은 길 산나리꽃 홀딱 피어 산을 숨기고 꽃 멀미 참아 내던 무진장길 너를 보내던 그 길처럼 길고 질겼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5.
가을비 가을비 가을비쯤이야 잠시 나무 밑에 들어 피하다가 보슬 부슬 가랑거리는 가을비쯤이야 그냥 맞으며 걸었다 사람 하나 잊는 일쯤이야 가을비쯤이야 저냥 맞으며 걷다가 온몸이 펄펄 끓고 어지러웠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5.
사루비아 꽃 사루비아 꽃 대동 성당 셀비아 수녀 코처럼 길쭉하던 꽃 빨갱이 거짓말처럼 새빨간 꽃 단맛 한점 쪽 쪽 빨아 혀끝에 묻혀 내던 골목집 아이들이 사라지고 나면 별젖 빨던 꽃의 자긍 어수선이 화단에 흩어져 버렸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5.
AUDIO BOOK '왕따' AUDIO BOOK '왕따' 간혹 학교를 다녀오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친구들을 데려오기도 합니다. 아파트 1층에 위치한 지리적 요건도 그렇고 특별하게 간섭을 하지 않는 아내와 저의 특성상 녀석들이 무척 편하게 들락거리곤 합니다. 오늘도 늦은 출근을 준비하며 가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친구 두 명을 불러들이더니 마지막 친구에게 “너는 안되” 하며 한 친구를 돌려 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깜짝 놀라서 화를 냈습니다. “빨리 친구 불러 그리고 부르기 싫으면 너희들도 다 나가 앞으로 오지 말고” 저의 단호함에 딸 녀석 놀랐는지 쫓아냈던 친구를 다시 부릅니다. 따돌렸던 친구가 들어오고 특별한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마디를 했습니다. “친구는 어떤 이유건 같이 보듬어주고 같이 노는.. 2019. 9. 5.
15년 경력 이영복 셰프가 전하는 소고기 맛있게 굽고 맛있게 먹는 방법 상중하 중 상 불로 1분 정도 가열후 돼지기름으로 불판을 닦은 후 기름을 걷어 낸 후 불판 중앙에 고기를 테이블 인원수만큼 붙이지 말고 약간 띠 위서 넣은 후 한 면에 약 8초 정도 네 번 32초 정도 즉 한 면 굽는데 8초 또 뒤집어서 8초 이렇게 네 번 뒤집는다. 이유는 소고기는 즙이 생명이므로 한쪽을 바짝 익히면 즙이 많이 없어지므로 소고기 제대로 된 맛을 느끼기 위해 핏기가 있어야 입에서 즙이 살아남아야 진정한 소고기의 맛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굽다가 가열이 세지면 보통 불로 바꾼다 소고기를 구울 때 너무 많이 넣으면 가열로 인해 즙이 빠지므로 한데이블당 네 명이면 네 조각씩 놓고 고기는 각자의 소스에 얹혀 소주에 한 잔에 한 조각씩 천천히 구워서 먹는다. 불판에 고기 넣기 전에 기름으로 한 번.. 2019. 8. 30.
소쩍새 소쩍새 푸른 어둠 속 울음소리가 귀에 걸려 가슴에 떨어지는 밤 모두 눈을 감고 제 그리움에 누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글픈 이별의 암시 미리 알고 싶지 않았던 사람의 정한을 너는 목이 빠져라 울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30.
셋방살이 셋방살이 오후반 글짓기 시간이었다 몽당 4B연필에 칼날을 잘 놀려 골병든 흑심이 빼꼼 드러나면 혀침 살살 묻혀가며 꾹꾹 채워가던 원고지 내 방 하나 없었던 어린 마음에 띄어 쓰며 건너뛰는 빈칸들이 너무너무 아까웠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47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30.
기도 기도 가을 아침 기도할 일이 하나도 없어 웃다 가을 저녁 기도할 것이 전혀 없어 또 웃다 많은 꿈을 꾸다가 깨는 밤이면 베개 닢이 흥건하게 젖다 사는 짓이 모두 기도인 까닭에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30.
창 창이 풀어 놓은 바깥 풍경은 창문을 닫고 보아도 그대로 있다 창은 벽이 품는 양면의 소통이다 스물일곱 나이의 가을날에 너는 단풍 숲을 걸으며 물었다 창은 열림, 아니면 닫힘의 프레임일까 시를 쓴다는 나는 네 눈을 보며 대답 대신 두 눈을 떴다 감았다 반복하였다 우리는 한참 동안 서로 마주 보았고 어렵다는 듯이 고개를 우좌로 흔들며 그녀는 딱 잘라 말했다 사랑도 유리처럼 투명해졌으면 좋겠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끝내 설득하지 못한 일의 후회는 뒤늦게 알았던 이별의 이별을 앓으며 불투명의 창문은 벽이 되어 버리고 그녀의 눈동자도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눈이 시리고 노안도 깊어져 창문을 열고 안경을 벗어 버리면 풍경은 흐릿해져 버린다 너를 떠나 보내던 그때가 언제였더라 기억도 가물거리고 창가에 서면 나.. 2019. 8. 30.
들길에서 들길에서 코스모스 꽃잎에 고추잠자리가 내려앉아 쉬고 있다 꽃이 하늘거리면 다시 날아올라 파란 허공의 아무런 질서를 맴돌고 볕 따가운 한낮에 바짝 청이 오른 매미 소리에 쭉정이는 속청 떨어질 것 같았다 알곡 하나 품지 못한 서글픈 몸짓에도 헛된 가을은 뿌듯하다 빈 껍질의 이삭이 쭈삣 흔들리며 똑같이 닮은 내 사유의 여백에 들어와 하얀 공허로 참선 중이다 쑥부쟁이향 짙어 가는 들길이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20.
천장호수에서 천장호수에서 청양 가는 칠갑 고갯길에 사람 하나 잊지 못한 탓이다 오는 비 송곳처럼 찔려 오고 가는 비 실낱처럼 베고 간다 잔잔했던 호수 반 뼘이나 불어올라 흔들리고 있다 대전 오는 칠갑 마루 길에 사랑 하나 버리지 못한 탓이다 피는 꽃 홍열처럼 번져 피고 지는 꽃 안개처럼 흩어진다 고요했던 산 한 뼘이나 호수로 다가와서 기웃하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13.
청감 청감 요즘 장사해 먹고 버티며 사는 짓이 몇 그램의 기대를 쥐고 견딜까 찢어 버리고 싶은 짓무른 위안을 품고 술 취해 돌아가는 모퉁이 담길에 감나무 사는 꼴이 꼭 도덕 선생 같다 모진 꼴을 올려다보라고 청감이 옹골차다 짙푸른 껍질이 전사의 눈빛이다 끝내 어느 날 붉은 속살 불 싸지르고 씨앗 뿌려 낼 너 나름의 인내 불볕 먹는 가지 끝 꼭지에 매달려 아직은 진저리나도록 떫을 악착스런 단단한 꿈 주렁거렸다 부끄러운 내 시름을 내려다보며 주렁거리게 굵어지고 있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12.
그리운 날 그리운 날 부딪치고 또 부딪치고 미끄러지고 다시 미끄러지고 투명에 막힌 외부 창유리와 씨름하는 날개처럼 투명에 막힌 내부 벽을 인식하지 못하는 무모처럼 나에게 부딪치고 미끄러지며 너에게 갇혔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7.
풀잎 풀잎 굵고 거세게 쏟아지는 작달비에 꺾여질 듯 휘청거리며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마는 여린 풀잎에도 등짝이 있어 거침없이 두들겨 대는 비타작에도 기어코 더 푸른 초록으로 짙어지겠다는 시위 줄 같은 팽한 탄성이 습한 우기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장마 지나간 팔월 바짝 바짝한 불볕에도 휘어지지 않는 풀잎들이 씩씩하였다 짙푸른 오기가 깃발처럼 풀럭거렸다 - 김주탁 -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좍좍 쏟아지는 비 *풀럭거리다 - 바람에 날려 빠르게 자꾸 나부끼다 -중국으로 떠나가는 동생 천에게 전한다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7.
여치 집 여치 집 여름 방학이 끝나면 책상마다 금빛 밀집 하나씩 올려놓고 아이들은 만들기 숙제 검사를 맡았다 삼촌 아버지 할아버지의 억센 손끝에서 비틀리게 잘도 엮어낸 기막힌 솜씨들이 창 볕에 반짝거렸다 철수 책상에는 볼품없는 여치 집이 월남 판자 가옥처럼 쓰러질 듯 엉성한 빗각을 쥐고 있었고 무시무시한 시커먼 쇠고랑 손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46 - 김주탁 - 2019. 7. 24.
풀의 꿈 풀의 꿈 - 군산 적산가옥에서 집은 구조론의 외투다 또한 수필이나 소설 같은 구성의 언어를 통 북어처럼 깡 말리고 산다 대문을 하나 두는 것은 똥개 뒷다리 오줌 같은 영역 표시다 그러면서 그윽한 창문들을 가슴 높이에 몇 개 달아 놓았다 힘줄이 끊어지면 단백질은 필요 없다 삼 일전 끊어진 내 팔뚝의 힘줄에 서너 가지 알록달록한 알약을 풀어 주다가 몸도 마음도 얼굴도 바람벽처럼 낡아가는 내 안의 시간을 헤아리며 허공을 떠도는 먼지 하나를 쥐어 보았다 너 떠나가는 역사에 줄줄 매달려 징징거리는 틀림의 치욕에 아! 요즘은 껍데기 아니면 화려한 포장지 또 아니면 너 살면서 차지하는 녹색 영역의 일면을 더럽히는 욕망들 적산가옥 추녀 끝 풀씨 날아와 몸을 풀고 풀을 세운다 - 김주탁 - 2019.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