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영상.방송]2550 꽃의 눈물 꽃의 눈물 전에 보았던 목련의 순결한 개화 이번에는 또 다른 모습이외다. 알만한 시인들이 꽃이 이렇고 저렇고 언어의 바다를 항해하지만 나에게 꽃은 굳어 버린 혀가 되어 버렸네 기쁨처럼 환히 웃던 나무 연꽃이 너 없이 피어나 환히 우는 꽃 꽃은 눈을 버리고 나는 눈을 감고 서로를 본다 꽃은 절로 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아픔을 견디는 진통이었네 너를 잊으려던 짓이 그러하였지 어느 외진 시간의 정거장을 지나며 떠나간 사람을 얼굴하는 길에 꽃도 눈물을 뚝뚝 흘리더이다 가랑거리는 봄비에 뚝뚝 빗물로 소리 없이 울더이다 - 김주탁 - 2019. 5. 5.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산에서 만난 사람은 산이 되고 바다에서 떠나보낸 사람은 바다가 된다 열차에서 마주 앉은 사람은 서로의 종착까지 잠시 열차가 되고 살다가 헤어진 어린 풋사랑 하나쯤 나직한 그리움의 배경이 된다 사람과 사람은 따끈한 차 한잔의 향기처럼 서로에게 남을 수 있다면 미움의 옷을 다 벗어 보라 눈물의 옷까지 벗어 보아라 나는 가끔씩 부끄러운 알몸을 드러내고 사랑하는 너에게 간다 살다가 사람에게 사람이 되는 일 사람이 사람에게 사는 이유다 - 김주탁 - 2019. 5. 4. 고향유정 고향유정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는 덜 검어 보인다더니 매화리 지나 자구티 넘어가는 길섶에 손톱만 한 풀꽃도 이쁘기만 하네 살아온 길을 되돌아가다 보면 사람의 세월만 시끄럽게 부스럭거리고 옹이 같은 기억들이 빼꼼거린다 평산리는 내 첫 울음점이다 억만 겁 시간의 연이 뒤섞여 오다가 몽고 낙관을 찍히며 내가 발아한 곳이다 밥보재 걷어 낸 싸리 광주리의 들 밥처럼 소담한 고향의 표정들이여 길은 멈추지 않고 노각같은 허리를 틀어 금강 쪽으로 굽어 나가고 봄날은 처녀의 젖가슴처럼 간지럽다 이별의 경계에 이르면 봉긋한 묏등에는 할미꽃이 피려고 애써 막 피워 내려고 꽃은 뿌리의 탯줄을 끊어 내고 있다 애틋한 삼월의 산문이 시작되고 고향에는 고향에는 포근한 유정만 남아 가슴속에 섬이 되고 있었다 - 김주탁 - 2019. 5. 3. 다 그래서 다 그래서 어쩌면 그 노래는 이미 불렸을지도 어쩌면 그 시는 벌써 적혀졌을지도 어쩌면 그 생각도 벌써 있었는지도 몰라 처음이라고 하는 주장들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우리 안에, 먼 과거로부터 상상할 수 없는 미래까지 "사는 건 다 똑같아"라는 한마디 속에 담겨있는 것 같아서 어쩌면 나도 복제된 하나의 소비재 내 노래도 내 시도 내 생각도 다 그래서 다 그래서 바람도 같은 바람이어서 물도 같은 물이어서 돌고 돌뿐이어서 - 문철수 - 2019. 5. 2. 09:16 먼저 차용하는 자가 성공하는 자는 아닐까 2019. 5. 2. 불태운다는 것에 대하여 불태운다는 것에 대하여 공기가 잘 공급된 연탄불은 활활 불꽃도 거칠게 타올라 제 열에 스스로 구워지기도 하여 들판에 던져도 잘 깨지지 않고 한 생, 밟아도 부스러지지 않는 단단한 흔적을 남기는데 공기구멍 닫고 살랑살랑 조절하며 태운 연탄들은 갈아주려 집게로 잡는 순간에도 반으로 뚝 쪼개지기도 하고 골목길에 내 던지기만 해도 소갈머리 없이 부서지기도 하여 2019. 5. 1. 09:41 5월도 잔인한 달인가 - 문철수 - 노동절이 근로자의 날로 강제로 바뀐지 수십년이 지났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 또한 군사독재시절 노동이라는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청정 바다는 아니지만 뻘물 짙게 밴 바다가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30여년 전 본격적으로 .. 2019. 5. 2. 옥천역에서 옥천역에서 내 고향은 한반도 가운데 속의 한가운데 바다가 없는 내륙의 영토를 살았다 산과 들과 강으로 펼쳐 놓은 땅에서 통금이 없던 아비의 고된 시절은 보리쌀 같은 까칠한 가난을 섬겨 왔으니 푸른 금강의 이마에 사금파리 같은 별이 뜨면 야금야금 어미의 가슴이 쑤셔오던 밤 봉숭아 꽃잎 한장 한장 짓이겨져 무명실에 묶인 누이의 손톱을 붉게 먹었다 유리창에서 자라나던 손풍금 소리의 꿈아 꿈의 꿈속을 배회하던 어린 얼굴들아 시간의 저울은 점점 기울어져 가고 꽃잎 하나 떨어지는 소리가 쓰러지는 역 눈물의 심장에 박힌 그리움의 자궁에서 경부의 열차는 사탕 같은 별들을 매달고 입 다문 차창의 가슴을 덜컹거리며 플랫폼에 들어 오고 있었다 - 김주탁 - 2019. 5. 2. 직업 직업 새로운 초지에 도착한 유목민의 첫 일거리는 밤이 되기 전 머리 둘 곳을 찾아내는 것이다 누군가의 지난한 삶의 흔적이 짙게 새겨진 자리는 좋은 거처다 한숨과 함께 피어오른 담배 냄새와 등 긁은 벽엔 누런 시간이 두텁다 니코틴에 찌든 음모는 늘 욕실 배수구에서 세월을 꼬고 있으며 주방 배수구는 목이 졸리고 있다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시간은 없고 마지막은 내 땀방울로 잔내를 덮는다 하루하루가 가면서 나도 본적 없는 앞서간 자의 습관을 어느덧 당연한 듯 복사하고 있다 풀을 다 뜯고 나면 양들과 함께 황무지를 떠나 다시 길을 나선다 - 문철수 - 2019. 4. 30. 07:31 30여 년 만에 다시 인천, 첫 밤을 보냈다. 2019. 5. 1. 신록 신록 꽃눈은 꽃을 밀어내고 꽃은 잎을 끌어 올리던 운동회처럼 떠들썩했던 사월의 할례여 파발마처럼 달려오는 오월이 허공에 서서 휘적거리는 푸른 숨소리 저 잎 하나 바람에 흔들리기까지 저 잎 하나 햇살에 반짝이기까지 저 잎 하나 싱그러운 음표가 되기까지 사람의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나무는 뿌리에서 울고 또 울었다 - 김주탁 - 2019. 5. 1. 처지 처지 중부 이남은 종일 비가 내리고 서울 경기 동해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니 너에게 전화 하면서 우산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내 입에서 나간 젖은 말들이 케이블을 상행하다가 수원쯤 지나며 바짝 말라 버릴 음색들 아니면, 하행하다가 젖을 너의 변음들 너도 양산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이 좁은 땅에서 말이다 - 김주탁 - 2019. 4. 30. 거미의 눈물 거미의 눈물 날줄을 긋고 씨줄로 획을 치며 끈적한 갈망의 그물을 펼쳐 놓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걸려들지 않는 먹이 배 속에 우글 품은 씨알들 악착으로 밀어낼 기운도 없어 배고파 죽을 지경까지 참고 참다가 기다림의 본능도 미친 듯 버리고 내려와 날마다 들려오던 내 배설의 발치에서 시인의 눈물처럼 말라 죽었다 - 김주탁 - - 사월비와 똥간의 단상 2019. 4. 29. 부화 부화 원에 갇힌 새의 씨앗 품어 내던 체온에 신경이 떨리며 탯줄 없는 종란이 발아 한다 지독한 세상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껍질을 쪼아 깨며 얼굴보다 먼저 부리를 내밀었다 란수 젖은 날개를 펴기도 전에 노란 울음이 터졌다 모든 생명의 서가 그렇듯이 웃으며 태어나는 것은 세상에 없다 울음의 반증을 진화시킨 부리로 삐약거리며 깨진 껍질을 쪼는 병아리 세상에 입 하나 늘었다 - 김주탁 - - 암탉, 대가리며 벼슬이며 날개쭉지가 피투성이다. 담배 한대 피면서 아주 큰 수탉 놈에게 인간의 욕 몇마디 했더니 상단 횟대로 날아 올라 기세등등 울어댄다 두번째 닭장에서 종란의 부화가 시작되고, 거래처 사장님에게 부탁했다. 발톱이 쇠스랑 같고 부리는 호미 같고 벼슬은 붉은 혀를 오려 붙인 것 같은 저 수탉 놈을 잡을 때 꼭 .. 2019. 4. 27. 뜨거운 말 뜨거운 말 아버지, 한가지 물어봐도 되요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이 더 많아요 불행한 사람이 더 많아요 글쎄다, 행복한 사람이 더 많다고 믿어 보는 것이 어떨까 내가 그렇게 알고 살아왔던 것처럼 네가 행복해지려면 말이다 기제 상을 물리고 뜨거운 탕국물 첫 숟갈 뜨다가 울컥 목이 메였다 - 어른들을 위한 동시 #44 - 김주탁 - 2019. 4. 26. 사월 비 사월 비 쥐와 밤고양이 봄꽃과 거센 비바람 술과 허름한 시인 천적의 경계 사이에 반복의 화음으로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의 랩소디 싸구려 영혼은 잔뜩 술독이 올라 초라한 마음을 자꾸 돌아눕게 하는 밤 사월 비는 참 짓궂다 - 김 주 탁 - 2019. 4. 25. 참꽃 참꽃 산골 소녀 볼빛 같은 꽃 이 산 저 산 연분홍 진분홍 붉다 떠난 후에 더 그리워 보낸 뒤에 더 사무치는 가신 임 설움 닮은 꽃 겉 가슴 속 가슴 연달래 진달래 붉다 혼절하듯 타오르는 꽃 빛 꽃불 번지는 사월의 고백이여 보들레르 혀끝 같은 너를 씹어 삼킨다 향깔스런 꽃살 구절구절 뜨거운 붉음으로 엉엉 꽃피로 울어 본다 눈 감으면 잊은 듯 돌아서면 더 더 불타버리는 참꽃 활활 타오르는 호수다 - 김주탁 - *참꽃 - 약한 독성이 있는 철쭉과 비교하여 먹을 수 있는 참진 달래꽃의 진달래의 딴 이름이다 2019. 4. 23. 만우절 만우절 만우절이라고 누구를 헛말로 놀려 주려던 일 그럴싸한 허구로 깜박 속이려 애쓰던 싱거운 너스레도 사라져 버렸다 만우절이 되어도 사람 사는 일이 다 거짓말 같아서 더이상 속을 것이 없어진 세상 그래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단 하루 만이라도 바보처럼 내가 나를 슬쩍 속여 봤으면 로또 일등 당첨! - 김주탁 - 2019. 4. 22. 봄비 봄비 옛날 그때 처럼 흠뻑 비를 맞아 봤으면 좋겠다 앞 머리카락을 타고 입술로 줄줄 흐르는 찬 빗물을 훅훅 불어가며 눈물 너머 너에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보드란 속살까지 파르르 젖는 개나리 벚 목련 산수유 진달래 꽃길 따라 두 귀로 빗소리를 실컷 삼키며 세월 너머 너에게 찾아갔으면 좋겠다 사월 비는 또각 또각 길을 두드리며 늙어 가는 내 청춘 속을 시끄럽게 걸어오고 우산을 펼까 말까 남이 보면 주책 같을 이 망설임을 어찌하랴 - 김주탁 - 2019. 4. 21. 버려지는 것들 버려지는 것들 가옥이 아파트로 이사한다 자개장에 묻히던 손때는 숯 빛 옻칠 위로 매끈하게 남아 반짝인다 가만한 세월을 묵히며 담가 두던 속 깊던 오장의 칠 부쯤 되는 장독들 신문지에 겹겹 낯짝을 가리고 떠나가는 종지와 뚝배기의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함지박 같은 주둥이를 벌리고 뒤 따라 나온 헛일에 섭섭하게 웃고 있다 정별 뒤에 남는 군더더기 같은 눈물처럼 문짝을 뜯긴 딱지 붙은 장롱에 묵묵 기대어 떠날 때는 버려지는 것들 장사 하다가 대전역까지 한사코 마중 나오던 어미의 그 가슴처럼 웃고 있다 - 김주탁 - 2019. 4. 20. 길 위에서 길 위에서 바람도 돌아갈 곳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초라한 형체라도 있다면 또는 머무를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한 줌 남아 있다면 허공을 떠돌지 않았으리라 내 삶이 장미의 시든 향기와 가시 같을 때 가벼운 영혼은 바람에 날아가고 땅에 남은 몸은 풍향을 가늠하며 날아 가버린 향기롭던 영혼의 질량을 찾아 길을 잃어 간다 문득 변절한 사랑 하나를 버리고 문득 낡은 청춘의 표절을 버리고 문득 미로에 갇힌 자유를 버리고 혼자만이 알고 있던 가시 돋친 길에 서서 바람이 불고 나는 돌처럼 걷는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고 허공에서 영혼을 삼킨 별빛들이 반짝일 때 비로소 나는 길을 지우고 바람의 집에 들어 신발을 벗는다 - 김주탁 - 2019. 4. 19. 크레인 작업 현장 크레인 (연합건설기계) 대전 세종 논산 금산 옥천 부여 오송 크레인 전문업체 https://craneone.modoo.at 2019. 4. 6. 124회 - 술에 취해 욱해서 여포에게 달려들며 조조의 밀서 내용을 흘리는 장비 * 플레이 버튼을 눌러 청취하기 * 124회 - 술에 취해 욱해서 여포에게 달려들며 조조의 밀서 내용을 흘리는 장비 2018. 10. 9. 123회 - 탈영한 서황을 추격하다 되려 조조의 군사들에게 반격을 당하는 양봉, 많은 군사들을 잃고 원술에게 도주한다 * 플레이 버튼을 눌러 청취하기 * 123회 - 탈영한 서황을 추격하다 되려 조조의 군사들에게 반격을 당하는 양봉, 많은 군사들을 잃고 원술에게 도주한다 2018. 10. 9. E461.ⓐ 못 박혀 죽으신, 385장 * 플레이 버튼을 눌러 청취하기 * 메시지가 있는 찬송, 박춘배 목사의 '굿모닝 예수님' 팟캐스트 팟빵 - http://www.podbbang.com/ch/11690 팟티 - https://www.podty.me/cast/174729 찬송가 이야기 [영상] 팟티 - https://www.podty.me/cast/178387 2018. 10. 9. 122회 - 황제와 함께 자신의 본거지인 허도로 향하는 조조, 도중에 양봉과 한섬의 공격을 받는다 * 플레이 버튼을 눌러 청취하기 * 122회 - 황제와 함께 자신의 본거지인 허도로 향하는 조조, 도중에 양봉과 한섬의 공격을 받는다 2018. 10. 8. 121회 - 이각과 곽사를 물리치고 황제를 호위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조조 * 플레이 버튼을 눌러 청취하기 * 121회 - 이각과 곽사를 물리치고 황제를 호위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조조 2018. 10. 8. 120회 - 헌제가 낙양에 입성하자 뒤이어 조조가 군사 5만을 끌고 도착한다 * 플레이 버튼을 눌러 청취하기 * 120회 - 헌제가 낙양에 입성하자 뒤이어 조조가 군사 5만을 끌고 도착한다 2018. 10. 7. 119회 - 산적 이락 조직의 도움으로 이각과 곽사의 추격을 따돌리며 낙양으로 향하는 헌제 * 플레이 버튼을 눌러 청취하기 * 119회 - 산적 이락 조직의 도움으로 이각과 곽사의 추격을 따돌리며 낙양으로 향하는 헌제 2018. 10. 7. E460.ⓐ 눈을 들어 산을 보니, 383장 * 플레이 버튼을 눌러 청취하기 * 메시지가 있는 찬송, 박춘배 목사의 '굿모닝 예수님' 팟캐스트 팟빵 - http://www.podbbang.com/ch/11690 팟티 - https://www.podty.me/cast/174729 찬송가 이야기 [영상] 팟티 - https://www.podty.me/cast/178387 2018. 10. 6.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95 다음